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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제 맥주의 전성기는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린다. 야외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가정 내 음주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존에 익숙했던 맥주 대신, 좀 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수제 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의 점유율은 1.4%(2018년 기준)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4.92%로 급상승했다. 이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압도적인 물량 및 마케팅 공세에 맞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자료 중)
하지만 국내 수제 맥주의 뜨거운 열기는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편의점을 기점으로 인기를 얻었던 수제 맥주는 유통망의 한계, 가격 상한선, 컬래버레이션 제품에 대한 차별화,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점유율과 매출 하락을 모두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수제 맥주 점유율은 2~3%로 하락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제 맥주 대부분이 4캔에 1만~1만 2천 원의 상한선을 두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맥주) 기업은 물론, 고품질의 수제 맥주를 공급하고자 했던 기업들은 시장에서 생존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런 틈새를 컬래버레이션 맥주 브랜드들은 철저하게 공략했고, 기존 맥주와 차별화를 두지 못한 국내 수제 맥주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데믹 이후 음주 소비의 대세로 급부상한 MZ세대의 트렌드가 위스키, 하이볼로 바뀌면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류비, 원재료 비용의 증가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많은 기관과 협회뿐만 아니라 많은 수제 맥주 스타트업이 재도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KIBEX 주최사인 ㈜지엠이지(대표 이해정)는 대한민국맥주박람회 KIBEX(키벡스, Korea Int’l Beer Expo)를 7년 연속 개최해 국내 수제 맥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맥주 산업 관계자를 초청, 글로벌 맥주 트렌드는 물론 글로벌 제조 기술을 국내 수제 맥주 기업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국제맥주대회 KIBA를 매년 개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춘 상업 맥주 대회로 자리 잡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수제맥주협회도 기존 저품질 수제 맥주와 철저한 선을 긋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 4월 10일 고품질 소규모 맥주에 K크래프트비어(K-Craft Beer) 인증 마크(첨부)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맥주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인기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대한민국 수제 맥주가 침체했다고 하지만, 이는 편의점 맥주에 국한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편의점 냉장고를 가득 채웠던 수제 맥주가 거의 다 사라졌다”라며 “그동안 대중적으로 쓰여온 수제 맥주라는 단어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 것도 사실이다. 협회는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를 통해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국제맥주대회 KIBA(Korea Int’l Beer Award)의 참가 규모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6개 브루어리에서 347종의 맥주가 출품됐으며 올해 21개국, 103개 브루어리에서 467종의 맥주를 접수, 전년대비 140%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K-수제 맥주 기업은 글로벌 참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총 103개 브루어리 중 수상을 한 국내 기업은 33개 社로 약 3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각 부문에서 주어지는 골드 메달은 18개를 수상하며 27개를 받은 글로벌 기업과 차이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규모인 수제 맥주 기업이 국내에서 성장과 유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그리고 소규모 기업에 철저하게 불리한 유통망 구조를 극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제주맥주 사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며 “이제 국내 수제 맥주 기업도 글로벌 진출에 나서야 할 때다. 개별로 움직이기보다는 관련 협회, 전시회 등을 적극 활용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빙뉴스는 올해 KIBEX 박람회 현장에서 국내 수제 맥주 기업 관계자를 만나 해외 진출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울산 라거 등 트레비어 수제 맥주 제품군. | 촬영-에이빙뉴스
- 트레비어, ‘울산 1세대 수제 맥주 양조장’ 전통과 매력 앞세워 동남아 시장 겨냥
트레비어(TREVIER, 대표 정재환)는 지난 2003년 브루 펍으로 설립한 트레비 브로이(Trevi Bräu), 2014년 설립한 비어포트브로이(BEER PORT Bräu) 양조장, 그리고 그 자회사인 트레비어 양조장이 공동 론칭한 수제 맥주 브랜드다.
창립 초기 전수한 독일 정통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바이젠, 둔켈, 필스너와 같은 정통 독일식 맥주를 양조하고 있으며, 최근에 들어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흥행하는 스타일의 맥주까지 아울러 총 20여 종 이상의 수제 맥주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이번 전시 현장에선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울산 라거’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2월 국내 프로축구 구단인 울산 HD FC(前 울산 현대)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라거 스타일 맥주로, 구단의 상징인 호랑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을 패키징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울산 라거는 연고지인 언양읍에서 생산되는 햅쌀을 원료로 제조되어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 드라이한 음용감을 자랑한다. 또한, 깔끔한 풍미와 다량의 탄산에서 비롯되는 청량감까지 갖춰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프리미엄 라거로 소개됐다.
울산 라거를 비롯해 △독일산 홉의 과일 향과 청량감의 조화가 돋보이는 독일 필스너 스타일의 ‘T-필스너(T-Pilsner)’ △부드러운 바디감과 세련된 균형미를 앞세운 ‘우리쌀 라거(WooriSsal Lager)’ 등, 자사 대표 맥주를 출품하며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트레비어는 전시 현장에서의 인기는 물론, 앞서 국내 주요 유통 채널 진출과 20여 곳에 달하는 자체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전국구 판매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1세대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서 견조한 입지를 확보한 데 이어, 향후 해외 시장을 향한 도전적 행보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레비어 관계자는 “아직까진 실질적인 수출 성과는 없지만, 국내 식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라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저도수 트렌드가 강하고, 덥고 습한 기후에 따라 청량하고 가벼운 음료 및 주류 수요가 큰 만큼, 트레비어의 우수한 라거류 제품들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 싱글몰트 라거 모습. | 제공-생극양조
- 생극양조, 국내 최초 ‘유기농 맥주’로 동남아 넘어 유럽·북미 시장까지 노린다!
생극양조(UF BEER, 대표 허성준)는 충북 음성군에 소재한 국내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국내 육성 원료곡을 활용한 주류 생산과 판매를 목표한 청년 농업인이 합심해 지난 2012년 설립했다. 설립 7주년을 맞은 2019년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수제 맥주 제품 개발 시범 사업’에 선정되며 그 유망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가 점진적으로 성장 중인 가운데, 생극양조는 대다수 맥주의 원료인 맥아(싹튼 보리)를 자체 운영하는 유기농 보리 농장에서 수급해 고유한 스타일의 맥주와 브랜드 스토리 구축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생극양조의 ‘유기농 싱글몰트 라거(Organic Single-malt Lager)’는 국산 맥주보리 품종인 ‘흑호(검은 수염)’을 원료로 사용한 맥주다. 국제 표준상 A급에 해당하는 3.3mm 이상 크기의 보리만을 함유했으며, 13도 이하 저온을 유지하는 맥아 발아 공법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했다.
동시에 저온 살균이나 필터링과 같은 공정은 배제한 생(生) 맥주로서 한국형 맥주보리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유기 가공 인증을 획득한 ‘유기농 맥주’라는 점에서 여타 양조장의 수제 맥주와는 확고한 차별성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허성준 생극양조 대표는 “맥주의 본질은 원료에서 비롯된다는 신뢰 아래, 가장 좋은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원료 획득부터 양조, 최종 가공에 이르기까지 직접 관여하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며, “이로써 단순히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의 기능을 넘어, 지역의 가치를 담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산 보리를 활용한 유기농 맥주라는 강점을 위시해 생극양조는 자사 제품을 국내 파인다이닝 및 고급 레스토랑에 제공하며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농협 유통망에 기반한 전국 단위 판매망 구축에도 여력을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앞서 이뤄질 필리핀향 수출로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으로의 판로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동남아 중심의 아시아권 시장 공략으로 수출의 물꼬를 튼 뒤, 최대 맥주 소비국인 미국과 맥주의 본산지인 독일 등 유럽 등지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며,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고자 최근 글로벌 맥주 양조 설비 제조사인 산둥 HGMC와 맞춤형 설계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전략 수립과 이행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동맥주 '석복' 등 2025년형 수제 맥주 제품군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안동브루잉컴퍼니, 지역의 색채와 독특한 레시피 만난 수제 맥주로 극동아 수출 물꼬 튼다!
주식회사 안동브루잉컴퍼니(Andong Brewing Company, 대표 이인식)는 연고지인 안동의 농산품과 천연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특색 있는 맥주를 시장에 선보여 온 국내 양조장이다. 4종의 상시판매 맥주와 로컬 맥주 라인업, 그리고 서브 브랜드인 ‘Andong Artisanal Ale’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한 바 있다.
2016년 설립 이래 이처럼 폭넓은 수제 맥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안동브루잉컴퍼니는 지난해 전회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경화수월’에 이어, 2025년형 신제품을 위시해 올해 KIBEX에서도 다수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된 ‘배럴 에이지드 극야’는 기존에 국내 수제 맥주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었던 ‘극야’에 배럴 숙성 공정을 더한 제품으로, 정통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표방함에 따라 부재료 없이 버번 캐스트에 숙성하는 제조법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안동산 헴프씨드(대마 씨앗)를 사용해 제조한 ‘데몬킹’도 첫선을 보였다.
특히 안동브루잉컴피니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석복’은 올해에도 참관객들로부터 재차 주목받았다. 이는 씨간장에서 유래된 소금 결정(석장)과 별도의 유산균, 그리고 방아잎을 함유해 원료 특유의 향과 새콤달콤한 맛을 나타내는 맥주로, 상면발효를 거쳐 생산되는 고제(Gose) 스타일 맥주를 표방해 깔끔한 뒷맛까지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벨기에식 트리플 에일(Tripel Ale)로 제조된 ‘은별’ 맥주는 여타 에일류 대비 3배를 웃도는 몰트 함량, 화이트 와인 제조에 쓰이는 오크통을 사용하는 숙성법으로 쿰쿰한 향과 깔끔한 음용감, 강한 탄산에서 우러나는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맥주로 소개됐다.
이렇듯 다양한 맥주를 ‘안동맥주’라는 브랜드로 출시해 온 안동브루잉컴퍼니 역시 10년 가까운 업력으로 전국구 유통망을 확보한 주요 양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한국수제맥주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맥주의 극동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브루잉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소량의 은별 맥주를 일본에 수출한 뒤로부터,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관련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라며, “현재는 프로모션의 방식으로 일부 물량을 해외로 선적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생산 확대에도 투자하며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블케미스트리의 '미미사워(오른쪽)' 및 '메리 고 라운드(왼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버블케미스트리, ‘미미(美米) 사워’ 등 독보적 스타일의 수제 맥주로 유일무이 글로벌 브랜드 도약 이룬다!
버블케미스트리(Bubble Chemistry, 대표 조준휘)는 2019년 경기도 남양주에 설립한 이래 수제 맥주를 제조해 온 브루어리로, 지난 2022년 ‘미미사워’의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미사워는 이번 전시에서도 버블케미스트리의 기반 확립에 기여한 대표 제품으로 소개됐다. 이는 전체 원료 중 경기도산 쌀의 함유율을 약 50%까지 높이고, 이로써 몰트의 향과 맛을 덜어낸 동시에 청과류를 연상케 하는 향을 나타내는 사워(Sour) 스타일 맥주다.
바디와 같은 특성 전반에 걸쳐 사워 에일에 기대하는 묵직함은 덜어낸 대신, 미미사워는 더 가볍고 산뜻한 음용감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탁월한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버블케미스트리는 미미사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국내·외 다수의 수제 맥주 경연대회에서도 수상 실적까지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준휘 버블케미스트리 대표는 “미미(美米)라는 이름에 걸맞게 품질 높은 쌀을 주원료로 채택한 맥주이자, 현존하는 모든 사워 에일을 통틀어 가장 독특하고 개성적인 맛을 자랑한다”라며, “산뜻하고 상쾌한 뒷맛, 은은하게 드러나는 달콤함을 내포한 원료와 이를 극대화하는 레시피의 조화가 훌륭한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버블케미스트리는 갤럭시 버스트(Galaxy Burst),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와 같은 IPA, 헤페바이젠(Hefeweizen), 그리고 기본적인 라거 스타일 맥주 등 다양한 제품군을 현장에 출품하고, 각각의 맥주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회사가 추구하는 독자적 양조 스타일을 대중에게 알리고, 나아가선 해외 진출의 디딤돌이 될 유통 네트워크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앞서 홍콩으로의 수출 논의는 현지 바이어와의 계약 성사 단계까지 도달했으나, 냉장 유통 등 여건상 문제로 끝내 결렬되며 큰 아쉬움을 경험한 바 있다”라며, “현재는 이와 같은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일본 등 인접 국가로의 판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장을 찾은 각국 바이어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준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류 식문화 선호도가 강한 일본과 중화권 등 동북아 시장을 시작으로 우리 브랜드 제품의 판로를 창출한 뒤, 더 다양한 국가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그 가운데 맛과 품질을 꾸준히 고도화하면서도, 오로지 버블케미스트리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개성과 스타일을 앞세워 독보적인 글로벌 수제 맥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원주브로이하우스의 '까망맥주(왼쪽)'와 '노랑맥주(오른쪽)' 캔 제품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원주브로이하우스, 지역에서 전국, 나아가 글로벌 시장 향한 성장 포부 밝혀!
원주브로이하우스(Wonju Bräuhaus, 대표 김명식)는 2004년부터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해 국내 수제 맥주 산업의 태동을 함께 한 1세대 브루어리 중 하나다. 앞서 강원창조혁신센터 2019 ‘강원장인’에 선정되며 약 22년에 걸친 업력과 이에 따른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지속적인 가업 승계로 ‘100년 브로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국내 실적으로는 지역 내 펍과 카페, 기념품 판매점을 중심으로 케그(Keg)와 캔을 생산해 납품 중이며, 향후 지역 명소와 호텔, CC 등에도 판로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안테나펍의 분점 확대를 통한 로컬 브랜드화를 거듭해 지역 거점 성장을 달성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포부 아래 참가한 KIBEX 2025에서 원주브로이하우스는 자사 대표 라인업인 ‘원주 노랑맥주’와 ‘원주 까망맥주’ 등 2종을 선보였다.
독일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인 원주 노랑맥주는 황금빛 라거에 풍부한 몰트 향과 사츠 홉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음용성이 탁월한 맥주로 소개됐다. 또, 함께 출품한 원주 까망맥주는 짙은 검은색이 돋보이는 둔켈(Dunkel) 스타일로 스모키한 풍미, 홉의 향과 쓴맛의 조화로 독보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명식 원주브로이하우스 대표는 “원주브로이하우스가 추구하는 술의 성격은 어떤 음식에든, 환경에서든 쉽게 조화되어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사 노랑맥주와 까망맥주는 기존 필스너 라거나 둔켈보다 맛과 향, 알코올 함량(ABV) 등에서 뛰어난 균형미를 갖추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이에 기존 소비자들은 물론 올해 전시 참관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KIBEX를 기회로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성장을 도모하는 브로이하우스 측은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전했다.
김 대표는 “도에서 인정한 장인정신을 앞세워 국내 다양한 소비자들이 자사 맥주를 만나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어 국제적 표준에 맞는 생산 및 가공 시스템에도 투자를 거듭해 여건을 마련한 뒤, 국적을 가리지 않는 행보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의 규모나 성장세와는 무관하게,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모토와 함께 ‘맛있는 맥주’, ‘마시기 좋은 맥주’, ‘질리지 않는 맥주’라는 양조 신념을 장기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역사를 함께해 온 1세대 브루어리로서 앞으로도 품질 높은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일 블루 닷 IPA 등 서울브루어리 크래프트 맥주 제품군 모습. | 제공-서울브루어리
-서울브루어리, 독보적 색채와 품질 경쟁력으로 국내 브루어리 중 가장 두드러지는 글로벌 행보 지속!
서울브루어리(SEOUL BREWERY, 대표 이수용)는 창의적인 레시피와 혁신적인 협업을 지향하며 국내에 새로운 크래프트 맥주를 소개하고, 이를 기반에 둔 주류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는 국내 대표 브루어리로 꼽힌다.
연간 상시로 판매하는 이어라운드 맥주부터, 시기마다 제철을 맞은 부재료를 함유한 시즌 한정 맥주, 그리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브루어리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선보이는 등, 서울브루어리는 그 목표와 같이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 공동으로 국내 맥주 마니아층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서울브루어리가 선보인 맥주는 총 6종으로, 브랜드 대표 맥주인 ‘페일 블루 닷 IPA’부터 ‘로버스트 포터’, 그리고 서울브루어리의 7주년을 기념해 7종의 홉을 사용해 제조한 ‘Chill Seoul DIPA’, 국내산 말차를 사용해 쌉싸름한 피니시를 구현한 ‘말차코코’ 등이 포진했다.
더불어 매년 봄철 한정으로 선보이는 ‘밤에 핀 벚꽃 고제’, 그리고 폭넓은 소비자층에 부드러운 음용감을 제공하는 호펜바이세(Hopfenweisse) 스타일의 맥주를 출품했다.
이처럼 광범위한 장르의 크래프트 맥주를 아울러 선보여 온 서울브루어리는 현재 일본 전 지역, 싱가포르와 홍콩 등으로 꾸준한 수출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어 올해부터는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시장으로도 잇달아 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달부터는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도 수출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루어리로선 가장 선도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수용 서울브루어리 대표는 “그간 해외 업체와 주류업계로부터 다수의 러브콜 및 협업 제안을 받아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는 신개념 맥주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라며, “나아가 그 결과로 탄생한 맥주가 입소문을 타고 또 다른 기회를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2020년 코로나 유행 이후 주춤했던 시황을 딛고 글로벌 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에도 유럽에서 열리는 8개의 세계 맥주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며, 동시에 현지 브루어리와의 네트워킹과 신규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좋은 품질과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 그리고 국제적 위상을 향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부연했다.
국내 수제 맥주의 전성기는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린다. 야외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가정 내 음주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존에 익숙했던 맥주 대신, 좀 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수제 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의 점유율은 1.4%(2018년 기준)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4.92%로 급상승했다. 이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압도적인 물량 및 마케팅 공세에 맞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자료 중)
하지만 국내 수제 맥주의 뜨거운 열기는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편의점을 기점으로 인기를 얻었던 수제 맥주는 유통망의 한계, 가격 상한선, 컬래버레이션 제품에 대한 차별화,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점유율과 매출 하락을 모두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수제 맥주 점유율은 2~3%로 하락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제 맥주 대부분이 4캔에 1만~1만 2천 원의 상한선을 두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맥주) 기업은 물론, 고품질의 수제 맥주를 공급하고자 했던 기업들은 시장에서 생존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런 틈새를 컬래버레이션 맥주 브랜드들은 철저하게 공략했고, 기존 맥주와 차별화를 두지 못한 국내 수제 맥주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데믹 이후 음주 소비의 대세로 급부상한 MZ세대의 트렌드가 위스키, 하이볼로 바뀌면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류비, 원재료 비용의 증가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많은 기관과 협회뿐만 아니라 많은 수제 맥주 스타트업이 재도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KIBEX 주최사인 ㈜지엠이지(대표 이해정)는 대한민국맥주박람회 KIBEX(키벡스, Korea Int’l Beer Expo)를 7년 연속 개최해 국내 수제 맥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맥주 산업 관계자를 초청, 글로벌 맥주 트렌드는 물론 글로벌 제조 기술을 국내 수제 맥주 기업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국제맥주대회 KIBA를 매년 개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춘 상업 맥주 대회로 자리 잡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수제맥주협회도 기존 저품질 수제 맥주와 철저한 선을 긋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 4월 10일 고품질 소규모 맥주에 K크래프트비어(K-Craft Beer) 인증 마크(첨부)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맥주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인기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대한민국 수제 맥주가 침체했다고 하지만, 이는 편의점 맥주에 국한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편의점 냉장고를 가득 채웠던 수제 맥주가 거의 다 사라졌다”라며 “그동안 대중적으로 쓰여온 수제 맥주라는 단어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 것도 사실이다. 협회는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를 통해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국제맥주대회 KIBA(Korea Int’l Beer Award)의 참가 규모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6개 브루어리에서 347종의 맥주가 출품됐으며 올해 21개국, 103개 브루어리에서 467종의 맥주를 접수, 전년대비 140%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K-수제 맥주 기업은 글로벌 참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총 103개 브루어리 중 수상을 한 국내 기업은 33개 社로 약 3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각 부문에서 주어지는 골드 메달은 18개를 수상하며 27개를 받은 글로벌 기업과 차이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규모인 수제 맥주 기업이 국내에서 성장과 유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그리고 소규모 기업에 철저하게 불리한 유통망 구조를 극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제주맥주 사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며 “이제 국내 수제 맥주 기업도 글로벌 진출에 나서야 할 때다. 개별로 움직이기보다는 관련 협회, 전시회 등을 적극 활용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빙뉴스는 올해 KIBEX 박람회 현장에서 국내 수제 맥주 기업 관계자를 만나 해외 진출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 트레비어, ‘울산 1세대 수제 맥주 양조장’ 전통과 매력 앞세워 동남아 시장 겨냥
트레비어(TREVIER, 대표 정재환)는 지난 2003년 브루 펍으로 설립한 트레비 브로이(Trevi Bräu), 2014년 설립한 비어포트브로이(BEER PORT Bräu) 양조장, 그리고 그 자회사인 트레비어 양조장이 공동 론칭한 수제 맥주 브랜드다.
창립 초기 전수한 독일 정통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바이젠, 둔켈, 필스너와 같은 정통 독일식 맥주를 양조하고 있으며, 최근에 들어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흥행하는 스타일의 맥주까지 아울러 총 20여 종 이상의 수제 맥주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이번 전시 현장에선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울산 라거’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2월 국내 프로축구 구단인 울산 HD FC(前 울산 현대)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라거 스타일 맥주로, 구단의 상징인 호랑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을 패키징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울산 라거는 연고지인 언양읍에서 생산되는 햅쌀을 원료로 제조되어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 드라이한 음용감을 자랑한다. 또한, 깔끔한 풍미와 다량의 탄산에서 비롯되는 청량감까지 갖춰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프리미엄 라거로 소개됐다.
울산 라거를 비롯해 △독일산 홉의 과일 향과 청량감의 조화가 돋보이는 독일 필스너 스타일의 ‘T-필스너(T-Pilsner)’ △부드러운 바디감과 세련된 균형미를 앞세운 ‘우리쌀 라거(WooriSsal Lager)’ 등, 자사 대표 맥주를 출품하며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트레비어는 전시 현장에서의 인기는 물론, 앞서 국내 주요 유통 채널 진출과 20여 곳에 달하는 자체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전국구 판매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1세대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서 견조한 입지를 확보한 데 이어, 향후 해외 시장을 향한 도전적 행보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레비어 관계자는 “아직까진 실질적인 수출 성과는 없지만, 국내 식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라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저도수 트렌드가 강하고, 덥고 습한 기후에 따라 청량하고 가벼운 음료 및 주류 수요가 큰 만큼, 트레비어의 우수한 라거류 제품들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생극양조, 국내 최초 ‘유기농 맥주’로 동남아 넘어 유럽·북미 시장까지 노린다!
생극양조(UF BEER, 대표 허성준)는 충북 음성군에 소재한 국내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국내 육성 원료곡을 활용한 주류 생산과 판매를 목표한 청년 농업인이 합심해 지난 2012년 설립했다. 설립 7주년을 맞은 2019년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수제 맥주 제품 개발 시범 사업’에 선정되며 그 유망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가 점진적으로 성장 중인 가운데, 생극양조는 대다수 맥주의 원료인 맥아(싹튼 보리)를 자체 운영하는 유기농 보리 농장에서 수급해 고유한 스타일의 맥주와 브랜드 스토리 구축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생극양조의 ‘유기농 싱글몰트 라거(Organic Single-malt Lager)’는 국산 맥주보리 품종인 ‘흑호(검은 수염)’을 원료로 사용한 맥주다. 국제 표준상 A급에 해당하는 3.3mm 이상 크기의 보리만을 함유했으며, 13도 이하 저온을 유지하는 맥아 발아 공법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했다.
동시에 저온 살균이나 필터링과 같은 공정은 배제한 생(生) 맥주로서 한국형 맥주보리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유기 가공 인증을 획득한 ‘유기농 맥주’라는 점에서 여타 양조장의 수제 맥주와는 확고한 차별성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허성준 생극양조 대표는 “맥주의 본질은 원료에서 비롯된다는 신뢰 아래, 가장 좋은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원료 획득부터 양조, 최종 가공에 이르기까지 직접 관여하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며, “이로써 단순히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의 기능을 넘어, 지역의 가치를 담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산 보리를 활용한 유기농 맥주라는 강점을 위시해 생극양조는 자사 제품을 국내 파인다이닝 및 고급 레스토랑에 제공하며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농협 유통망에 기반한 전국 단위 판매망 구축에도 여력을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앞서 이뤄질 필리핀향 수출로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으로의 판로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동남아 중심의 아시아권 시장 공략으로 수출의 물꼬를 튼 뒤, 최대 맥주 소비국인 미국과 맥주의 본산지인 독일 등 유럽 등지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며,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고자 최근 글로벌 맥주 양조 설비 제조사인 산둥 HGMC와 맞춤형 설계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전략 수립과 이행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동브루잉컴퍼니, 지역의 색채와 독특한 레시피 만난 수제 맥주로 극동아 수출 물꼬 튼다!
주식회사 안동브루잉컴퍼니(Andong Brewing Company, 대표 이인식)는 연고지인 안동의 농산품과 천연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특색 있는 맥주를 시장에 선보여 온 국내 양조장이다. 4종의 상시판매 맥주와 로컬 맥주 라인업, 그리고 서브 브랜드인 ‘Andong Artisanal Ale’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한 바 있다.
2016년 설립 이래 이처럼 폭넓은 수제 맥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안동브루잉컴퍼니는 지난해 전회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경화수월’에 이어, 2025년형 신제품을 위시해 올해 KIBEX에서도 다수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된 ‘배럴 에이지드 극야’는 기존에 국내 수제 맥주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었던 ‘극야’에 배럴 숙성 공정을 더한 제품으로, 정통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표방함에 따라 부재료 없이 버번 캐스트에 숙성하는 제조법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안동산 헴프씨드(대마 씨앗)를 사용해 제조한 ‘데몬킹’도 첫선을 보였다.
특히 안동브루잉컴피니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석복’은 올해에도 참관객들로부터 재차 주목받았다. 이는 씨간장에서 유래된 소금 결정(석장)과 별도의 유산균, 그리고 방아잎을 함유해 원료 특유의 향과 새콤달콤한 맛을 나타내는 맥주로, 상면발효를 거쳐 생산되는 고제(Gose) 스타일 맥주를 표방해 깔끔한 뒷맛까지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벨기에식 트리플 에일(Tripel Ale)로 제조된 ‘은별’ 맥주는 여타 에일류 대비 3배를 웃도는 몰트 함량, 화이트 와인 제조에 쓰이는 오크통을 사용하는 숙성법으로 쿰쿰한 향과 깔끔한 음용감, 강한 탄산에서 우러나는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맥주로 소개됐다.
이렇듯 다양한 맥주를 ‘안동맥주’라는 브랜드로 출시해 온 안동브루잉컴퍼니 역시 10년 가까운 업력으로 전국구 유통망을 확보한 주요 양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한국수제맥주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맥주의 극동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브루잉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소량의 은별 맥주를 일본에 수출한 뒤로부터,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관련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라며, “현재는 프로모션의 방식으로 일부 물량을 해외로 선적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생산 확대에도 투자하며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블케미스트리, ‘미미(美米) 사워’ 등 독보적 스타일의 수제 맥주로 유일무이 글로벌 브랜드 도약 이룬다!
버블케미스트리(Bubble Chemistry, 대표 조준휘)는 2019년 경기도 남양주에 설립한 이래 수제 맥주를 제조해 온 브루어리로, 지난 2022년 ‘미미사워’의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미사워는 이번 전시에서도 버블케미스트리의 기반 확립에 기여한 대표 제품으로 소개됐다. 이는 전체 원료 중 경기도산 쌀의 함유율을 약 50%까지 높이고, 이로써 몰트의 향과 맛을 덜어낸 동시에 청과류를 연상케 하는 향을 나타내는 사워(Sour) 스타일 맥주다.
바디와 같은 특성 전반에 걸쳐 사워 에일에 기대하는 묵직함은 덜어낸 대신, 미미사워는 더 가볍고 산뜻한 음용감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탁월한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버블케미스트리는 미미사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국내·외 다수의 수제 맥주 경연대회에서도 수상 실적까지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준휘 버블케미스트리 대표는 “미미(美米)라는 이름에 걸맞게 품질 높은 쌀을 주원료로 채택한 맥주이자, 현존하는 모든 사워 에일을 통틀어 가장 독특하고 개성적인 맛을 자랑한다”라며, “산뜻하고 상쾌한 뒷맛, 은은하게 드러나는 달콤함을 내포한 원료와 이를 극대화하는 레시피의 조화가 훌륭한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버블케미스트리는 갤럭시 버스트(Galaxy Burst),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와 같은 IPA, 헤페바이젠(Hefeweizen), 그리고 기본적인 라거 스타일 맥주 등 다양한 제품군을 현장에 출품하고, 각각의 맥주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회사가 추구하는 독자적 양조 스타일을 대중에게 알리고, 나아가선 해외 진출의 디딤돌이 될 유통 네트워크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앞서 홍콩으로의 수출 논의는 현지 바이어와의 계약 성사 단계까지 도달했으나, 냉장 유통 등 여건상 문제로 끝내 결렬되며 큰 아쉬움을 경험한 바 있다”라며, “현재는 이와 같은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일본 등 인접 국가로의 판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장을 찾은 각국 바이어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준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류 식문화 선호도가 강한 일본과 중화권 등 동북아 시장을 시작으로 우리 브랜드 제품의 판로를 창출한 뒤, 더 다양한 국가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그 가운데 맛과 품질을 꾸준히 고도화하면서도, 오로지 버블케미스트리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개성과 스타일을 앞세워 독보적인 글로벌 수제 맥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원주브로이하우스, 지역에서 전국, 나아가 글로벌 시장 향한 성장 포부 밝혀!
원주브로이하우스(Wonju Bräuhaus, 대표 김명식)는 2004년부터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해 국내 수제 맥주 산업의 태동을 함께 한 1세대 브루어리 중 하나다. 앞서 강원창조혁신센터 2019 ‘강원장인’에 선정되며 약 22년에 걸친 업력과 이에 따른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지속적인 가업 승계로 ‘100년 브로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국내 실적으로는 지역 내 펍과 카페, 기념품 판매점을 중심으로 케그(Keg)와 캔을 생산해 납품 중이며, 향후 지역 명소와 호텔, CC 등에도 판로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안테나펍의 분점 확대를 통한 로컬 브랜드화를 거듭해 지역 거점 성장을 달성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포부 아래 참가한 KIBEX 2025에서 원주브로이하우스는 자사 대표 라인업인 ‘원주 노랑맥주’와 ‘원주 까망맥주’ 등 2종을 선보였다.
독일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인 원주 노랑맥주는 황금빛 라거에 풍부한 몰트 향과 사츠 홉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음용성이 탁월한 맥주로 소개됐다. 또, 함께 출품한 원주 까망맥주는 짙은 검은색이 돋보이는 둔켈(Dunkel) 스타일로 스모키한 풍미, 홉의 향과 쓴맛의 조화로 독보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명식 원주브로이하우스 대표는 “원주브로이하우스가 추구하는 술의 성격은 어떤 음식에든, 환경에서든 쉽게 조화되어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사 노랑맥주와 까망맥주는 기존 필스너 라거나 둔켈보다 맛과 향, 알코올 함량(ABV) 등에서 뛰어난 균형미를 갖추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이에 기존 소비자들은 물론 올해 전시 참관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KIBEX를 기회로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성장을 도모하는 브로이하우스 측은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전했다.
김 대표는 “도에서 인정한 장인정신을 앞세워 국내 다양한 소비자들이 자사 맥주를 만나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어 국제적 표준에 맞는 생산 및 가공 시스템에도 투자를 거듭해 여건을 마련한 뒤, 국적을 가리지 않는 행보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의 규모나 성장세와는 무관하게,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모토와 함께 ‘맛있는 맥주’, ‘마시기 좋은 맥주’, ‘질리지 않는 맥주’라는 양조 신념을 장기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역사를 함께해 온 1세대 브루어리로서 앞으로도 품질 높은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브루어리, 독보적 색채와 품질 경쟁력으로 국내 브루어리 중 가장 두드러지는 글로벌 행보 지속!
서울브루어리(SEOUL BREWERY, 대표 이수용)는 창의적인 레시피와 혁신적인 협업을 지향하며 국내에 새로운 크래프트 맥주를 소개하고, 이를 기반에 둔 주류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는 국내 대표 브루어리로 꼽힌다.
연간 상시로 판매하는 이어라운드 맥주부터, 시기마다 제철을 맞은 부재료를 함유한 시즌 한정 맥주, 그리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브루어리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선보이는 등, 서울브루어리는 그 목표와 같이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 공동으로 국내 맥주 마니아층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서울브루어리가 선보인 맥주는 총 6종으로, 브랜드 대표 맥주인 ‘페일 블루 닷 IPA’부터 ‘로버스트 포터’, 그리고 서울브루어리의 7주년을 기념해 7종의 홉을 사용해 제조한 ‘Chill Seoul DIPA’, 국내산 말차를 사용해 쌉싸름한 피니시를 구현한 ‘말차코코’ 등이 포진했다.
더불어 매년 봄철 한정으로 선보이는 ‘밤에 핀 벚꽃 고제’, 그리고 폭넓은 소비자층에 부드러운 음용감을 제공하는 호펜바이세(Hopfenweisse) 스타일의 맥주를 출품했다.
이처럼 광범위한 장르의 크래프트 맥주를 아울러 선보여 온 서울브루어리는 현재 일본 전 지역, 싱가포르와 홍콩 등으로 꾸준한 수출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어 올해부터는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시장으로도 잇달아 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달부터는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도 수출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루어리로선 가장 선도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수용 서울브루어리 대표는 “그간 해외 업체와 주류업계로부터 다수의 러브콜 및 협업 제안을 받아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는 신개념 맥주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라며, “나아가 그 결과로 탄생한 맥주가 입소문을 타고 또 다른 기회를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2020년 코로나 유행 이후 주춤했던 시황을 딛고 글로벌 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에도 유럽에서 열리는 8개의 세계 맥주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며, 동시에 현지 브루어리와의 네트워킹과 신규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좋은 품질과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 그리고 국제적 위상을 향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부연했다.